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영화 <덩케르크> 줄거리 촬영 기법 한스 짐머의 사운드트랙

by 뉴스리 2024. 10. 15.
반응형

덩케르크

 

덩케르크는 2017년 개봉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전쟁 영화입니다.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실제로 일어난 덩케르크 철수 작전을 바탕으로 한 이 영화는 전쟁의 무서움을 무겁게 그려냅니다.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때, 저는 큰 대사나 설명 없이도 영화가 그 자체로 전하고자 하는 감정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던 게 인상적이었습니다. 마치 전장에 있는 것 같은 긴장감이 온몸을 감쌌고, 한스 짐머의 음악은 그 긴장감을 극대화시켜 주었죠. 오늘은 이 영화의 줄거리, 촬영 기법, 그리고 사운드트랙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영화 개요: 덩케르크 철수 작전의 간략한 줄거리

덩케르크는 1940년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독일군에 의해 고립된 40만 명의 연합군이 프랑스 덩케르크 해변에서 철수하는 과정을 다룹니다. 놀란 감독은 이 사건을 세 가지 시점으로 나누어 보여줍니다: 육지, 바다, 그리고 하늘입니다.

 

  • 육지: 영국 병사 토미(핀 화이트헤드)는 덩케르크 해변에서 탈출하기 위해 여러 차례 시도하지만, 폭격과 독일군의 공격으로 인해 매번 실패합니다. 영화는 토미와 다른 병사들이 어떻게 이 지옥 같은 상황에서 살아남으려 노력하는지를 매우 절박하게 그립니다. 특히 대규모 폭격이 진행되는 장면에서, 그들이 얼마나 무기력하게 적의 공격을 받아들이고 있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 바다: 한편, 덩케르크 해변에서 연합군을 구출하기 위해 영국에서 민간 보트들이 출항합니다. 이 영화는 민간인들이 군인들을 구출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나섰다는 점에서 굉장히 감동적입니다. 영화에서는 도슨 씨(마크 라이런스)가 두 아들과 함께 작은 보트를 타고 덩케르크로 향하는 여정을 그립니다. 이 가족의 이야기에서, 민간인들이 그 당시 얼마나 큰 용기와 결단을 내렸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 하늘: 영화의 또 다른 시점은 RAF 조종사(톰 하디)의 이야기입니다. 그는 연합군을 구출하기 위해 하늘에서 독일군 전투기를 저지하려 노력합니다. 특히, 그의 전투기는 연료가 부족한 상태에서 독일군을 상대해야 하는데, 그 긴박감이 상당히 잘 전달됩니다.

 

이 세 가지 시점은 서로 다른 시간의 흐름을 따라갑니다. 육지는 일주일, 바다는 하루, 하늘은 한 시간입니다. 이 시간차가 묘하게 맞물리며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그 구조 자체가 관객에게 매우 독특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그 무엇보다도 이 영화는 전투 장면을 화려하게 그리는 대신, 군인들의 공포와 절박함을 더 섬세하게 표현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촬영 기법 분석

이 영화에서 가장 돋보이는 점 중 하나는 놀란 감독과 촬영 감독인 호이터 판 호이테마의 촬영 기법입니다. IMAX 카메라와 자연광을 활용해 촬영된 이 영화는 시각적으로 매우 현실적이고 몰입감이 높습니다. 특히 공중전 장면에서 느껴지는 실감은 굉장했습니다. 마치 그 전투기 속에 함께 있는 것처럼 모든 게 생생하게 느껴졌죠.

 

영화의 많은 부분이 자연광을 사용해 촬영되었기 때문에, 햇빛이나 하늘의 변화가 실제 그 순간처럼 느껴졌습니다. 인위적인 조명 없이도 놀랍도록 아름다운 장면들이 많았습니다. 바다 위에서 벌어지는 장면들은 모두 실제 바다에서 촬영된 것이며, 조명을 따로 사용하지 않고 자연의 빛을 그대로 받아들였습니다. 이로 인해 화면은 매우 사실적이고, 마치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또한, 영화의 전반적인 색감이 매우 차갑고 담담한데, 이것이 전쟁의 잔혹함을 더욱 강조하는 효과를 줍니다. 예를 들어, 해변에서 연합군이 모래 속에 파묻히는 장면에서는 황량함과 절박함이 고스란히 전해졌습니다.

그리고 놀란 감독 특유의 롱테이크와 아이맥스 사용이 이 영화의 긴장감을 끌어올리는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특히 공중전 장면에서의 1인칭 시점 촬영 기법은 관객이 조종사가 된 듯한 느낌을 줍니다.

이렇게 사실적이고 감각적인 촬영 덕분에, 영화는 대사 없이도 충분히 관객에게 그 순간의 긴장감을 전해줄 수 있었습니다.

 

한스 짐머의 사운드트랙 분석

이 영화의 또 다른 핵심 요소는 한스 짐머가 만든 사운드트랙입니다. 음악은 대사보다 더 많은 걸 말해주죠. 이 영화에서 음악은 단순한 배경음악을 넘어, 마치 영화 속에서 하나의 살아있는 캐릭터처럼 작용합니다. 특히 이 영화에서는 틱, 택, 틱, 택하는 시계 초침 소리가 긴장감을 높이는 중요한 장치로 사용됩니다. 이 소리는 영화 내내 흐르며, 시간의 흐름을 강조하고 관객에게 불안감을 조성합니다.

 

한스 짐머는 이 영화의 사운드스케이프를 매우 전략적으로 활용했습니다. 대규모 오케스트라보다는 전자음과 기계적인 소리를 섞어 전쟁의 공포를 더 현실감 있게 전달하죠. 이 음악은 마치 시간이 다가오는 폭탄처럼 느껴지게 하여 관객들을 더 몰입하게 만듭니다. 이 점이 영화의 분위기와 절묘하게 맞아떨어집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장면은 배가 침몰할 때, 음악이 점점 빨라지면서 심장이 덩달아 뛰는 순간이었습니다. 군인들이 배에 탑승하고 있던 중 배가 침몰하는 장면에서 음악은 급격히 빨라지고, 그 소리는 마치 곧 다가올 파국을 암시하는 것 같습니다. 그 소리만으로도 관객은 마치 그 배 안에 있는 듯한 공포와 절박함을 느끼게 됩니다. 이 순간은 거의 숨이 막힐 듯한 긴장감이 느껴졌죠. 또한 공중전 장면에서의 음악은, 곧 다가올 위험을 암시하며 긴장감을 극대화시킵니다. 짐머의 음악 덕분에 이 영화는 음향 효과만으로도 전쟁의 공포를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개인적인 생각

덩케르크는 전쟁 영화의 새로운 차원을 열었습니다. 극적인 대사나 화려한 전투 장면 없이도, 영화는 촬영 기법과 사운드로 자체만으로도 엄청난 긴장감과 몰입감을 선사했습니다. 크리스토퍼 놀란의 독창적인 연출과 호이터 호이테마의 촬영, 그리고 한스 짐머의 사운드트랙이 모두 합쳐져 완벽한 조화를 이뤘습니다. 덩케르크 철수 작전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사실적으로 그려낸 영화는, 전쟁이 얼마나 무섭고 처절한 것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이었습니다.

반응형

댓글